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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저승사자

- 저체온증(hypothermia)

    

2021523일 중국 서북부 간쑤성에서 진행된 100km 산악마라톤 대회 중 무려 21명의 참가자가 사망한 사건은 산을 오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산악 사고입니다. 원인은 악천후 속에서 발생한 저체온증이었는데요. 고산지대인 까닭에 애초 기온이 낮았는데 강풍이 불고 우박을 동반한 폭우까지 내리면서 결국 대형 참사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자칫 가볍게 여기기 쉬운 저체온증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중국 악천후 속 산악마라톤 대회에서 참가자 21명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

(KBS 2021.05.23)


저체온증은 춥고, 습하고, 바람이 부는 환경에서 사람의 체온이 35이하로 떨어지는 증상을 말합니다. 의학 용어로는 하이포서미아(hypothermia)’라고 하는데요. 하이포는 그리스어로 아래(below)’, 서미아는 (heat)’이라는 뜻입니다. 사람의 정상 체온인 37를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이지요. 체온이 떨어지면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해 신체 기능이 제한되고 혈압 또한 급격히 떨어지게 됩니다. 심하면 끝내 사망할 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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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체온증은 한여름 낮은 산에서도 누구나 걸릴 수 있다.

 

저체온증은 고산이나 겨울의 설산에서만 일어나는 사고가 아닙니다. 한여름 낮은 산에서도 누구나 걸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체온증을 부르는 세 가지 주요 원인이 저온’, ‘젖음’, ‘바람이기 때문입니다. 장시간 비나 눈을 맞거나 땀을 많이 흘려 옷이 흠뻑 젖은 경우, 바람을 심하게 맞은 경우 체온은 떨어집니다. 또한 몸집이 작은 사람, 체온 조절 능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 일반인보다 혈관이 수축되어 있는 흡연자의 경우 저체온증에 걸릴 확률이 더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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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성인이어도 궂은 날씨에 체력을 과하게 소모하면 저체온증에 걸릴 수 있다.
 


건강한 성인이어도 궂은 날씨에 오래도록 빗속을 걷거나 필요 이상으로 체력을 소모하면 열산생 능력(체내에서 대사에 수반한 열이 산생되는 것)이 떨어져 저체온증에 걸립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무리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기에 저체온증에 대해서도 둔감해진다는 것입니다. 저체온증은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에서 위험하며, 그래서 초기 대응이 중요합니다. 초기 대응을 잘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저체온증 환자를 식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18_213850.jpg▲장시간 빗속에 노출되면 열산생 능력이 떨어져 저체온증으로 이어진다. 


저체온증에 걸린 사람의 증상을 간단히 단계별로 알아보겠습니다.


1단계 : 심한 오한에 몸을 떱니다. 이는 몸이 자체적으로 체온을 올리기 위한 몸부림인데 체온이 32이하로 떨어지면 그 증세마저 사라집니다.


2단계 : 시력이 흐려짐과 동시에 졸음이 오며 모든 일에 의욕을 잃고 판단력이 흐려집니다.


3단계 : 기억력이 저하되고 헛소리를 하며 의식이 점점 희미해집니다.


4단계 : 맥박과 호흡이 현저하게 약해지며 경우에 따라 정신 착란이나 혼수 상태에 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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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체온증에 걸리면 젖은 옷을 벗은 뒤 울이나 플리스 소재의 보온성 의류, 담요, 서바이벌 블랭킷, 모자, 침낭 등으로 인체의 주요 부위를 따뜻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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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물이나 당이 든 음료 등을 섭취하는 것도 체온을 올리는 방법이다.


저체온증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또한 단계별로 알아보겠습니다.


1단계 : 저체온증의 원인(저온젖음바람)을 제거해 몸을 보호해야 하므로 먼저 젖은 옷을 신속히 벗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2단계 : 체온이 더는 떨어지지 않도록 울이나 플리스 소재의 보온성 의류담요서바이벌 블랭킷(비상용 블랭킷)모자, 침낭 등으로 인체의 주요 부위를 따뜻하게 해줍니다.


3단계 : 이어 따뜻한 물이나 당이 든 음료고열량 행동식 등을 섭취해 체내로부터 열을 발생시킵니다이때 카페인니코틴알코올 등은 금지입니다.


4단계 : 앞선 조치를 취해도 상황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119 혹은 112로 전화해 긴급 구호를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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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올 때는 방수성과 투습성을 겸비한 고어텍스 재킷을 입고 산행한다. 


가장 현명한 해결 방법은 예방입니다. 산행 전 만반의 준비를 해 최대한 저체온증에 걸릴 확률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지요. 배출된 땀을 빠르게 건조시키는 흡습/속건 소재의 의류를 베이스로, 비가 올 때는 방수성과 투습성을 겸비한 고어텍스 재킷을 입고 산행합니다. 재킷 안쪽의 옷이 젖은 상태에서 능선의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 금세 체온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산행 중 휴식은 바위 밑, 텐트 등 바람이 불지 않는 곳에서 취합니다. 무엇보다 집을 나서기 전 일기 예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산행 계획을 세우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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