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장마비가 내리고 있죠? 

장마가 시작되서 방수 제품을 리뷰하면 딱 좋을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지난번 리뷰한 [버트레일 16] 방수 백팩은 가방으로 이미 유명한 '도이터'의 제품이었다면,

이번에도 [스크램블링 18]은 방수 백팩이지만, 아직 모르는 분들이 많은 브랜드인 '티톤브로스'의 제품입니다.


아마 이 리뷰가  [스크램블링 18] 제품의 첫번째 실사용 리뷰가 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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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시작하기에 앞서 잠깐 다른 이야기를 먼저 해볼게요


▶브랜드에 입문하고 관심가지기


등산을 하면서 새로운 브랜드에 입문하게 된 적이 있으시죠?


등산을 취미로 시작하려고 마음먹고 보통 주위에서 추천을 받아 의류 및 장비를 사거나, 또는 온라인에서 후기 등을 찾아보고 내게 필요한 제품들을 마련하게 됩니다. 한 브랜드에서 등산용품이라고 하여 자켓, 티셔츠, 바지, 신발, 가방 등등 모든 제품을 다 잘 만들수도 있겠지만, 특히 유명하거나 좋다고 평가되어 후기가 많은 제품들이 있지요.


어떤 이유에서건 그 브랜드의 한가지 제품을 써봤는데 마음에 드는 경우, 다른 제품은 어떨까 궁금함이 시작될 것입니다.

물론 그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해당 브랜드 매장을 또 찾아갈 확률은 낮아지게 됩니다.


브랜드의 제품을 무엇을 써봤느냐에 따라서 영향을 주는 것이죠.


예를들어, 저에게는 룬닥스의 마케 팬츠가 그랬고, 아크테릭스의 베타AR 자켓이 그랬습니다.


마케팬츠를 처음 입어보고 그 편안함과 디자인적인 기능때문에 룬닥스 라는 브랜드가 인상깊게 다가왔고, 다른 제품도 많이 경험해보게 되었습니다. 방수 자켓인 베타AR 자켓을 경험해보고 아크테릭스의 기술과 품질에 믿음이 가면서 이후 다른 제품들도 많이 소장하게 되었죠.


브랜드 입장에서 본다면, 한가지 제품을 경험한 소비자가, 지속적인 소비자가 되는 과정입니다.



오늘 소개하려고 하는 제품은 아마도 아직 많이 들어보시지 못한 브랜드 '티톤브로스'의 제품입니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2021년 12월, LF로부터 국내 시장에 런칭되었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왜 길게 이야기를 했냐면, 오늘 소개할 '티톤브로스'의 트레일러닝 중장거리 백팩인 [스크램블링 18L]은 개인적으로 티톤 브로스 제품 중 처음 써본 제품은 아닙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이 백팩은 티톤브로스 제품 중에서 4번째로 경험해보는 제품입니다.


티톤브로스에서 '윈드리버후디 자켓' , '서브 자켓', '츠루기라이트 자켓'을 제공받아 사용후기를 작성한 적이 있습니다. 이 3가지 제품은 저에게 '티톤브로스가 제품을 정말 잘 만든다' 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아무래도 등산 제품들은 원단 및 기능이 중요한데, 그런점에 있어서 원단을 적절하게 선택했고, 어떤 기술이 들어갔는지 등 제품 제작에 많은 고민을 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브랜드에 대한 믿음이 생긴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오늘 리뷰하려고 하는 백팩은 그런 믿음에서 아직 실제 사용후기도 없고, 그래서 제품을 구입하는데 다른 사람의 추천이나 사용후기가 아닌 단지 '그럼 이 제품은 어떨까' 하는 궁금함과 브랜드에 대한 믿음으로 직접 구입해서 사용해 본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 초록검색창에서 티톤브로스에 대해서 찾아보면 브랜드 마케팅 활동의 글은 많이 보여도 아직 실제 사용후기는 많이 없는 편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3가지 제품도 다음에 리뷰해보겠습니다)




▶ 티톤 브로스라는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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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3년 5월쯤 티톤 브로스 라는 브랜드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리뷰를 위해 조사해보면서 어떤 브랜드인가를 알게 되었지요.


티톤 브로스의 시작은 미국 와이오밍주의 'Grand Teton 국립공원'에서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해온 '노리 스즈키(Nori Suzuki)'가 2008년 시작한 브랜드로, 함께한 친구들(Brothers)을 기념하기 위해 줄여서 Teton Bros.가 되었습니다.


미국, 와이오밍에 있는 티톤 산맥에서 가장 높은 GRAND TETON 산은 정상 높이 약 4,197미터입니다.


티톤 브로스 일본어 공식 홈페이지에서 알아본 바로는, 티톤 브로스의 본사는 일본 도쿄에 있습니다.

현재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싱가폴, 대만 등에 진출해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주)LF가 2021년 겨울부터 공식 수입 및 판매를 시작하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22년에는 티톤브로스의 지분 70%를 확보하여 자회사로 두었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LF라는 회사는 'Life in Future'를 의미하며 라이프 스타일 및 생활문화 / 패션문화 기업으로써 아웃도어 브랜드의 론칭을 시작한듯 보입니다.)


티톤 브로스에 대한 저의 인상은 확실히 기능에 충실한 하이엔드 아웃도어 브랜드라는 점입니다.




▶ 배낭의 전반적인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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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방 모양을 보고 든 생각은 '어라 거북이 등껍질' 같이 생겼네' 였습니다. 거북이 등껍질 같다고 한 부분은 지퍼로 여닫을 수 있는 앞 수납공간입니다. 


또한 겉에서만 봐도 수납공간이 다양하게 있어 편의성을 위한 가방이라는 인상이 들었습니다. 



▶ 스크램블링 18L


스크램블링이란 이름은 '기어오르다, 붙잡고 오르다'라는 뜻에서 가져왔고 클라이밍에 주로 사용하는 용어라고 합니다.

이 제품은 브랜드 자체적으로 소개하길 트레일러닝 백팩이라고 하고, 18L라면 겨울 제외한 3계절 당일 산행에도 가능한 용량입니다.



▶ 겉감


420D 립스탑 나일론 100% 입니다.


420 데니어라는 수치는 상당히 내구성이 좋은 것을 의미합니다. 만졌을때 느껴지는 두께감도 꽤 있는데, 나뭇가지로는 손상을 주기 어려우며, 바위에 스치거나 해도 찢기기 어렵고, 고의적으로 뽀죡한 물체를 사용하지 않는 한 상당히 튼튼하여 내구성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리뷰했던 도이터의 버트레일16이 220 데니어의 원단을 써도 충분히 내구성이 좋았던 것처럼, 구지 420데니아의 더 두꺼운 원단을 선택한 것에는 조금 의문이 남습니다. 아무래도 두꺼워지면 무게는 증가하니까요.


** 립스탑 구조를 잠깐 설명하면, 

립스탑 방식이란 바둑판 형태로 실을 사이사이에 넣어 사각형 형태가 보이도록 직조하여 내구도를 높인 방식입니다.

Rip (찢다) + Stop(멈춤)

즉, 찢어짐에 강하며, 찢어지더라도 쭈욱 확대되지 않고 주변에 손상이 덜합니다.




▶ 메인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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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처럼 메인이 되는 공간은 롤탑 형식으로 되어있습니다. 롤탑 형식의 장점은 수납공간이 실제보다 조금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고, 단점은 지퍼에 비해서 열고 꺼내기에 조금 더 수고가 드는 것입니다. 


소지품들을 메인공간에 넣고 돌돌 말아서, 플라스틱으로 된 버클로 체결하는 형식인데, 우진 플라스틱 버클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잠깐 소개하자면, 우진 플라스틱(WJ Plastic)은 1979년에 국내공장으로 시작하여, 현재까지 세계 1위의 버클 제작 기업으로 유명합니다. 해외 브랜드의 백팩들을 보면 많은 가방들이 국내 우진 플라스틱 버클을 사용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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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탑을 말고 버클로 고정한 뒤에, 앞뒤로 한번더 금속 버클을 고정시켜 롤탑 말린것이 풀리는 것을 막는 용도일 것입니다. 무광의 금속버클이 꽤나 멋스러워서 기능 외에 디자인적인 요소라고도 생각이 듭니다.



▶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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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판부분은 검은색의 단단한 폼으로 되어 있습니다.

중간중간 음푹 파인곳은 등에 닿는 면적을 줄여 통기성을 높이고 덜 덥게 의도 한 것 같은데, 실제로 얼마나 큰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 다양한 수납공간



가방 양쪽으로는 물병 또는 스틱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탄성 좋은 밴드가 입구 부분을 잡아줍니다. 500ml 물병은 충분히 들어가고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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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면 수납공간은 2개의 내부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빨리 꺼내고 써야하는 소지품들을 보관하기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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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었던것은 등판과 메인공간 사이에 수납공간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아마 이곳에 물건을 넣으면 메인공간에 간섭이 생기기 때문에 부피가 차지하는 물건보다는 간단한 소지품을 보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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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닝 가방에서 흔히 사용하는 베스트 형식이기 때문에 양쪽 어깨 벨트에 물병 및 소프트 플라스크로 트레일 러닝시 편하게 수분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물병 주머니 안쪽으로 지퍼로 달린 수납공간에는 에너지젤 등을 몇개 보관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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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수 기능


원단에 코팅을 하여 물이 스며들지 못하게 하는 원리입니다.


대부분의 완전 방수를 위한 제품은 실제로 원단과 원단 사이의 박음질 사이로 물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내부 심실링 테이프로 마감을 합니다만, 이 스크램블18 백팩은 심실링 마감이 아닙니다. 원단과 원단 사이 박음질 부분을 다시 한번 내부로 다른 원단으로 감싸 물이 박음질 사이로 들어오더라도 내부에서 한번 더 막아주기 위한 의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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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퍼는 모두 방수지퍼 타입으로 되어 있습니다만, 역시 지퍼가 맞닿는 부분의 작은 틈으로는 폭우시 물이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지퍼 손잡이는 검은색의 고무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완전 100% 방수라고 하기에는 조금 의구심이 드는 부분도 있지만, 비를 몇시간 내내 맞을 상황이 아니라면 이 정도의 방수 기능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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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깨벨트, 가슴벨트, 허리벨트


어깨벨트는 통기성을 위해 메쉬구조로 되어있습니다. 마감을 보니 이중 메쉬구조로 상당히 튼튼해 보입니다.


가슴벨트와 허리벨트는 기본 버클형식입니다.

이런 방식은 일반 배낭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전문 트레일러닝 백팩이라고 하기에는 아쉬운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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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게


마지막으로 티톤브로스의 '스크램블 18 L' 백팩의 무게는 제가 과거 리뷰를 통해 알아본 가방들에 비해서 무거운 편입니다.


스크램블 18L : 710g (허리벨트 있음)

버트레일 16L : 480g

어센더 13L : 340g

어센더 7L : 315g

블랙다이아몬드 디스턴스 15L : 394g

블랙다이아몬드 디스턴스 8L : 355g

아크테릭스 에어리어스 15L : 580g (허리벨트 있음)


스크램블 18L는 경량화에 목적을 두어 만든 가방이라기보다는,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편의성을 좀 더 목적에 두고 제작된 가방이라고 생각합니다.



▶ 실제 사용 느낌


처음 가방을 테스트해보기 위해 가볍게 서울 인왕산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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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착용감이 좋습니다. 어깨벨트의 밀착감이 좋은 편이고 18L라서 구지 허리벨트를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일반적인 트레일러닝 가방에 비해 가벼운편은 아닙니다. 대신 만질때마다 느끼지만 원단의 두께때문인지 가방이 참 튼튼합니다.


수납공간이 많은 것이 상당히 편리합니다. 가방 좌우 / 앞면 / 뒷판의 수납공간은 구지 메인 공간을 열지 않아도 자주 사용하는 물건의 보관이 가능합니다.


브랜드 자체 소개에서는 트레일러닝 가방으로 소개하지만, 이 가방으로 계속 달리는 활동에 사용하기보다 당일 스피드 하이킹 용으로도 충분히 활용도가 좋을 것 같습니다.


아직 우중산행을 해보지 않아 방수기능은 테스트해보지 못했습니다.




▶ 티톤 브로스 스크램블 18L에 대한 총평


그동안 개인적으로 4개의 '티톤 브로스' 제품을 써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제품을 참 잘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의류를 보면 디자인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원단개발에 투자하고, 제품 마감도 꼼꼼하여 누구나 제품을 보면 만듦새가 좋다고 느끼실 것입니다.


이번에 경험해본 스크램블링 18L 백팩은 겨울을 제외하고 당일 배낭용으로 충분히 활용도가 좋습니다.


방수 기능까지 고려되어 갑작스럽게 비가 오더라도 소지품들이 젖는 것에 대한 걱정은 조금 덜 수 있을 것입니다.


티톤 브로스의 제품을 보면 하이엔드 아웃도어 브랜드를 지향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회가 되면 한번쯤 티톤브로스의 제품을 경험해 보시라고 추천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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