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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야생동물을 만난다면?

- 안전 산행 정보 2

    

혹시 산에서 곰을 본 적이 있나요? 저는 아직 본 적은 없지만 지리산을 종주하다가 반달가슴곰을 봤다는 주변 친구는 몇 명 있습니다. 다행히 곰을 먼발치에서 먼저 발견하고 현장을 조용히 피했기에 망정이지 생각해보면 아찔합니다. 반달가슴곰은 지리산의 깃대종입니다. 깃대종(flagship species)이란 1993년 국제연합환경계획이 발표한 개념으로, 생태계의 여러 종 가운데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종을 말합니다. 참고로 설악산의 깃대종은 산양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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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깃대종인 반달가슴곰


만약 산에서 곰과 멧돼지와 같은 야생동물을 만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우리나라 산에서 곰을 만난 확률은 매우 낮은 편이지만 가까운 일본의 산에서는 수시로 곰이 출몰합니다. 그리고 만에 하나 1% 확률의 일이라도 그 일이 나에게 일어난다면 100%의 일이 됩니다. 우선 곰 출몰 지역을 산행할 때 곰이 돌연 나에게 접근하는 일을 막으려면 사전에 방울 소리나 종소리휴대용 라디오 소리와 같은 인공적인 소리를 내며 보행할 것을 권합니다. 큰 소리로 말을 하거나 노래를 부르면서 현재 사람이 가고 있다는 신호를 곰에게 보내는 것도 좋습니다관건은 곰에게 미리 인간의 존재를 알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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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중 곰방울(Bear Bell)을 활용하면 곰에게 인간의 존재를 미리 알릴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대체로 곰이 인간의 존재를 인지하고 먼저 인적이 드문 곳으로 떠날 것입니다곰은 접촉 경험이 없는 사람과의 충돌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하지만 그럼에도 등산로에서 곰과 정면으로 마주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경우 곰과의 거리를 최대한 유지한 채 곰과 눈을 마주치며 천천히 뒷걸음질쳐 현장을 벗어납니다이때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려 곰에게 자기보다 덩치가 큰 존재라는 인식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곰과 마주쳤을 때는 곰의 공격성을 자극하지 않고 침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 베리굿뉴스)


절대 등을 돌려서도, 뛰어서도 안 됩니다. 곰을 자극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현장에서 최대한 멀리 벗어나도록 합니다. 그럼에도 곰이 가까이 다가온다면 제자리에 가만히 멈춰 서야 합니다. 뛰어서 도망을 치면 곰의 공격성을 건드리게 되기에 더욱 위험합니다. 또한 곰이 사람보다 빠르기에 도망을 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할 수 있는 일은 가능한 곰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곰이 흥미를 잃고 먼저 자리를 뜨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곰이 공격하려고 든다면 바위나 나무 등 커다란 사물 뒤로 피신한 뒤 등산스틱, 나뭇가지 등으로 저항합니다. 소지품이나 돌 등을 곰 주위로 던져 곰의 관심을 분산시키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곰이 공격을 하려고 한다면 양손으로 목을 감싼 뒤 배를 땅에 대고 엎드려 곰의 공격성이 사그라들 때까지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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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와 마주쳤을 때도 최대한 공격성을 자극하지 않아야 한다.

    

멧돼지를 만났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멧돼지는 몸 길이 약 1.1~1.8m 정도로 우리나라 천고지 이하의 산에서도 많이 서식하는 야생동물입니다. 야행성이며 아래턱의 날카로운 송곳니로 상대를 찌르며 공격하는데요. 멧돼지 역시 곰과 마찬가지로 마주쳤을 때 뛰거나 소리를 쳐서 공격성을 자극해서는 안 됩니다. 침착하게 멧돼지의 움직임을 응시하면서 가장 가까운 나무나 높은 바위 위로 조용히 피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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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을 만났을 때 나무에 올라가는 것은 올바른 대처법이 아니다. 

    

반면, 곰을 만났을 때는 나무 위로 올라가면 안 됩니다. 곰은 기본적으로 나무를 잘 타기 때문입니다. 곰은 썩은 동물의 사체도 잘 먹기에 죽은 척을 하는 것도 위험합니다. 탐방로를 벗어나면 야생동물과 마주칠 확률과 높기에 산행 시에는 반드시 사람이 다니는 길을 이용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곰은 후각이 매우 발달한 편이므로 산행이나 캠핑 중 음식물 관리를 철저히 합니다. 마지막으로 깊은 산에 갈 때를 대비해 시중에 파는 곰스프레이를 하나 정도 소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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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출현 주의를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면 접근하지 않도록 한다.

    

한편, 몸집이 큰 야생동물뿐만 아니라 작은 동물도 조심해야 합니다. 만약 다람쥐와 같은 작은 동물에 물리면 파상풍의 원인인 혐기성균 등에 감염이 될 수 있습니다. 세균에 의한 감염을 방치하면 상처 부위에 고름이 생기고 그 염증이 퍼져 팔이나 다리 전체가 부어 오릅니다. 심하면 고열과 통증이 따르고 결국 온몸에 독소가 퍼져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되도록 빠르게 항생제를 투여하고 필요에 따라 신속하게 하산해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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