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자켓 2부입니다.


벌써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도 점점 지나가고 있네요. 얼른 마무리 해야겠습니다 ^^


1부는 방수자켓의 필요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방수와 투습의 원리를 설명했는데,

2부는 방수성능/투습성능 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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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자켓 구입하기 위해 고려해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디자인

무게

방수성능

투습성능

가격


위의 카테고리 외에도 - 겨드랑이 핏지퍼의 유무 / 심실링 / 원단 레이어 / 색상 / 후드 디자인 / 브랜드 등 많은 것이 있음에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봐야할 것은 방수성능과 투습성능 입니다.



온라인에서 의류에 대한 정보를 보다보면 아래처럼 표기된 것을 볼 때가 있습니다.


20,000mm  25,000g/m2/24h



아래 사진은 룬닥스의 경량 방수자켓 '로 자켓'의 설명을 가져온 것입니다.

친절하게 Water Column (물기둥) 그리고 Moisture Permeability (투습 투과력) 이라고 표기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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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캡쳐본은 Rab의 다운포어 플러스 2.0 자켓 스펙을 가져온 것입니다.

HH : 20,000mm 그리고 MVTR : 20,000 g/m2/24hrs 라고 표기하고 있네요. 


HH는 방수성능,  MVTR은 투습성능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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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 자켓이라고 해서 방수 성능과 투습력의 수치가 모두 공개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방수 멤브레인을 만드는 회사가 공개하기도 하고, 타사의 멤브레인을 사용해서 자켓 완성품을 만드는 브랜드에서 표기하기도 하고, 방수멤브레인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브랜드에서는 직접 표기하기도 하죠.


이렇게 수치를 표기한다는 것은 테스트값이 있다는 의미라 좀 더 신뢰성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방수자켓이라고 표기하고 판매하면서 원단 정보나 방수/투습 테스트값을 표기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방수 성능


방수 성능은 HH 또는 PSI로 나타냅니다.



HH : Hydrostatic Head (우리말로 번역할 알맞은 단어는 내수압(?) 정수압 헤드(?)정도겠네요)는 원단의 방수성능을 나타내는 산업 표준 중 한가지 방법입니다. 투명한 튜브 아래에 원단을 배치하고 물을 점점 채워서 원단을 통과하는 물방울이 떨어지기 전의 물기둥의 높이를 말합니다. 물기둥이 높아지면서 압력이 증가하고, 이때 원단 표면에 통과된 물방울이 생기게 되는데 이 맺힌 물방울을 Head 라고 하고, 이 물방울이 3개까지 생길때의 수치가 HH 입니다.


따라서 20,000mm 라고 한다면, 수치상 원단이 단위면적당 20m의 물기둥 압력을 견딘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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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방수 성능 실험은 실제로 20,000mm를 측정하기 위해서 물기둥 20m 높이가 필요하다는 의미라서 현실적으로 테스트 장비를 설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산업에서는 국제 표준을 따라 전자식 압력 센서를 이용하여 직물의 방수 테스트를 합니다. 


Textile 의류에 대한 방수 테스트 표준은 아래와 같이 한국/일본/미국/유럽 국제표준(International Standard)이 있습니다.


한국산업표준

▶ KS K ISO811 : Textile fabrics - Determination of resistance to water penetration - Hydrostatic pressure test


일본산업표준

▶ JIS L1092 : Testing methods for water resistance of textiles


1921년 설립된 미국의 표준화 기관

▶ AATCC 127 (American Textile Chemists and Colorists Association) : Water resistance : Hydrostatic pressure test


유럽표준

▶ EN 20811 - Resistance to water penetration


아래사진은 테스터 예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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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 L1092 표준을 따른 테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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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TCC127 표준을 따른 테스터




PSI


HH 외에 PSI (Pounds per Square Inch, 제곱인치당 파운드) 또한 방수성능을 표기하는 또 다른 방법입니다.


1PSI = 704mm 라고 환산되어 질 수 있지만, 정확한 변환 수치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HH는 외부조건이 실험실 내에서 통제되어 측정된 것인 반면에, PSI는 활동적인 움직임을 기반으로 측정되어졌기에 조금더 현실성이 있습니다. 바람에 의한 비를 약 2PSI(1,406mm) 라고 할때, 산업에서는 3PSI(2,109mm) 이상을 방수로 간주하지만, 이는 가만히 서서 비를 맞을 경우입니다. 아래에서 이야기하겠지만, 현실상황에서는 더 높은 수치를 필요로 합니다.



자 이제 실험실 데이터가 아닌 현실로 돌아오겠습니다.



우리가 아웃도어 환경에서 만나는 비의 내수압은 아래와 같습니다.



가랑비, 이슬비 : 100~500mm

소나기 굵은비 : 500~1,500mm

강풍을 동반한 폭우 : 2,000mm이상



일반적으로 우산 원단의 내수압은 1,500mm이고, 텐트 바닥의 내수압은 3,000mm 이상을 권장합니다. 그렇다면 3,000mm 성능 이상만 되면 방수자켓이라고 할 수 있지 않느냐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실 환경에서는 의복을 입고 발생할 수 있는 내부 압력을 생각해야합니다. 예를들어 움직일때 마찰이 생긴다던가, 무릎을 꿇고 앉을때라던가, 무거운 배낭을 맨 어깨부분이라던가.


결론적으로, 아웃도어 산업에서는 자연환경의 이론적인 내수압보다 높은 10,000mm 이상을 최소한의 방수성능이라고 요구 하는 듯 보입니다.



방수 성능 구분

(*아래 구분은 제가 조사하면서 본 여러 의견들을 종합한 것이라 절대적이지는 않습니다)



5,000mm

- 우리가 일반적으로 방수라 할 수 있는건 3,000mm 부터입니다만 5,000mm 등급의 방수자켓은 가벼운 비와 소나기 정도에 대한 보호입니다.


10,000mm

- 아웃도어 산업에서는 최소 10,000mm를 방수를 최소한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10,000~15,000mm

- 가장 많은 브랜드에서 이 정도 방수등급을 가진 자켓들이 출시됩니다. 적당한 비/눈/바람 환경에서 보호를 합니다.


15,000 ~20,000mm 이상

- 일반적으로 15,000~20,000mm 이상의 자켓들을 높은 방수 성능으로 평가합니다. 지속적인 폭우/폭설/강풍 또는 극한스포츠인 백컨트리 스키 등에 맞는 레벨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방수성능이 좋다고 좋은 자켓은 아닙니다. 우리가 입는 아웃도어 자켓에는 사용환경 / 방수 / 투습 / 무게 / 디자인적인 편안함 등 여러 요소가 포함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방수성능은 아주 좋은데, 투습성능이 약하거나, 오히려 너무 무겁거나 하면 불편한 자켓이 될수도 있지요.




통기(투습) 성능


통기(투습) 성능을 테스트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만, 결국 MVTR(Moisture Vapour Transmission Rate) : 수증기 투과율 이라고 하는, 원단 1제곱미터당 24시간동안 통과하는 수증기의 양 (g/m2/24h)으로 측정됩니다.


직물의 투습 성능도 방수 성능처럼 테스트하는 산업 기준이 있습니다.

아래 3가지 표준은 (g/m2/24h)으로 표현됩니다.


▶ ASTE E96 : Water Vapor Transmission Rate Test Methods (수증기 투과율 시험 방법) (g/m2/24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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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TE F 2298 DMPC : Standard Test Methods for Water Vapor Diffusion Resistance (g/m2/24h)


▶ JIS L 1099: Test methods for water vapour permeability of textiles : Desiccant Inverted Cup (g/m2/24h)



한가지 다른 테스트 방법이 있습니다.


▶ASTM F 1868: Standard Test Method for Thermal and Evaporative Resistance of Clothing Materials Using a Sweating Hot Plate

(m2 · Pa/W)


인체의 피부와 유사하게 만든 구멍난 플레이트 위에 원단을 두고, 특정 온습도 환경에서 직물을 통과하는 수분의 증발에 필요한 열량값으로 투습저항값을 측정합니다. 결과는 증발 저항(RET)로 표시되는데, 열량이 작을수록 투습이 잘 된다는 뜻이므로 증발 저항값이 작을수록 원단의 투습 성능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위의 어려운 내용은 넘어가고, 그래서 결론은 (g/m2/24h)를 기준으로 투습 성능을 나눌 수 있겠습니다. 



5000 ~ 10,000 g/m2/24h : 적당한 통기성을 제공하고 여행 등 저강도 활동중에 사용하기 알맞습니다.


10,000 ~15,000 g/m2/24h : 산책, 자전거 출퇴근 등 중강도의 활동중에 사용하기 좋습니다.


15,000 g/m2/24h 이상 : 등산/트레일러닝/사이클링 등 고강도 활동에 추천됩니다.


이론적인 기준은 위와 같으나, 경험상 추천되는 것은 통기성 수치는 높으면 높을 수록 좋습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방수 자켓은 대부분 덥다고 느끼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방수 성능과 통기(투습) 성능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 어느정도의 성능을 가진 자켓이 나에게 좋은가는 또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방수 성능도 높고, 통기(투습) 성능도 높으면 대부분 값이 비싸집니다. 방수 성능은 아주 높은데, 오히려 자켓의 총 무게가 무겁다면 또 좋지 않은 선택일 수 있지요. 그리고 만약 내가 땀이 별로 없는 체질이라면 적당한 방수 성능에, 투습 성능은 낮아도 오히려 가벼운 자켓이 실제 우중 상황에서는 더 실용적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3부에서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방수 / 투습 테이블 


처음에 이야기했듯이, 방수 자켓으로 판매되지만, 방수 / 투습 성능값이 표기되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아래 정보는 온라인상에서 공개되어 떠돌아다니는 정보를 모은 값으로, 절대적으로 맞는값이 아닐 수 있으니 참고로만 봐주세요.


 브랜드

원단(멤브레인)

방수 성능(mm) 

 투습 성능 (g/m2/24h)

Gore-Tex

Gore-Tex Classic

28,000 

17,000 

Gore-Tex

Performance Shell

28,000 

17,000 

Gore-Tex

Paclite

28,000 

15,000 

Gore-Tex

Pro

28,000 

25,000 

eVent

DVstorm

20,000

22,000 

eVent

DValpine 

10,000 

31,000 

Marmot

MemBrain 

10,000 

10,000 

Marmot

MemBrain Strata 

20,000 

20,000 

Marmot

NanoPro 

10,000 

11,500~17,000 

Marmot

NanoPro Membrain 

10,000 

11,500~47,000 

Toray

Dermizax 

20,000 

4,00~10,000 

Toray

Dermizax EV 2L/3L 

20,000 

16,000~20,000 

Toray

Dermizax NX 

20,000 

30,000~50,000 

BlackDiamond

DB.Dry 2.5L 

10,000 

10,000 

BlackDiamond

DB.Dry 3L 

20,000 

20,000 

Columbia

Omni-Tech 

10,000

10,000 

Columbia

outdry 

20,000 

20,000 


 Rab

 Proflex 

 10,000 

 35,000 

 Patagonia

H2NO 

20,000->10,000 

10,000~(확실하지않음) 

 Pertex

Pertex shield 

20,000 

20,000 

 The north Face

 HyVent = DryVent

 25 PSI(17,500mm) 

 750-800(확실하지않음) 



표에서 보듯이 각 브랜드에서는 조금씩은 다른구조 그리고 다른 이름의 멤브레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투습 성능이 40,000mm, 50,000mm을 넘을 정도로 극대화한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아직 국내에 상품 소개가 안된 것인지 아쉽게도 실제 리뷰는 많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무리


지금까지 방수 / 투습 성능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저도 아직 실제로 본적 없는 실험실 테스트 장비까지 이야기했지만, 결국 중요한건 방수 / 투습을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더 중요한건 그 수치가 우리가 등산이라는 취미 활동을 할때, 우리 몸에서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느냐 이겠죠??


3부에서는 제가 가진 방수 자켓을 간단하게 리뷰해보고, 방수 자켓 구입시 고려해야할 것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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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예고 (제가 가진 방수 자켓들)


- Arcteryx 베타AR 자켓(고어텍스 프로 3L)

- Arcteryx 제타SL 자켓(고어텍스 팩라이트 3L)

- Rab 키네틱 플러스 자켓 (Proflex)

- TetonBros 츠루기 라이트 자켓(Tasma 3L)

- Cayl 라이트 쉴드 자켓 (퍼텍스쉴드)

- Columbia 힐 투 마운틴 2L 자켓 (옴니테크)

- Columbia 세구암 락 2L 자켓 (옴니테크)

- Klattermuzen 아신야 자켓 (Cutan 3L)

- Patagonia Granite Crest Rain Jacket (H2NO 3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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