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리스인조르바입니다.

혹서기 훈련 겸, 9월 설악대종주(38km) 연습 산행의 일환으로 계룡산에 다녀왔습니다. 

설악대종주를 연습하기 위한 훈련코스로 설정했고, 30도가 넘는 폭염에서 이루어지는 산행이기 때문에, 40km대 경험이 있으신 분들도 쉽지 않은 산행이라 꽤 매력적인 코스라고 여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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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시 : 2024년 8월 25일(일) AM 4:30

산행 장소 : 병사골 탐방 지원센터(새벽 4시 30분 집결) ※ 일정에 따라 시간 변경 가능

산행 코스 : 병사골-장군봉-신선봉-남매탑-갑사-연천봉-신원사-연천봉고개-관음봉-삼불봉-남매탑-동학사

산행 거리 및 시간 : 25km, 쉬는 시간 포함 11시간. (뒤풀이 포함 18:00안에 종료 예정)

산행 안내 : 삶의고즈넉함 & 그리스인조르바(존칭 생략)

산행 참여 : 삶의고즈넉함, 빡쏘, 메멘토 모리, 서울다람쥐, 072, 권세타, 아크조아요, 금산군, 산처럼(존칭 생략)

중간 보급 :

- 갑사 1차지원(산처럼님 부부)

- 신원사 2차지원(산처럼님 부부, 청우님)

교통편 : 자차로 차량 품앗이 필수



3사란 갑사, 신원사, 동학사의 3개의 절을 의미하고, 5봉은 장군봉, 신선봉, 연천봉, 관음봉, 삼불봉의 5개 봉우리를 의미합니다. 가을과 봄엔 걷기 좋은 25km 무난한 종주코스지만 더운 여름에 걷게 되면 급격하게 난이도가 상승하게 되는 지옥의 코스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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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골 입구에서 몸을 풀며 장군봉까지 가기 위해 준비합니다. 모두 40km대 가을의 종주를 준비하는 분들이 모이신 거라 각오가 비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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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라 시원할 줄 알았던 날씨는.. 습하고 더운 기운이 한가득입니다. 결코 시원하지 않았던 새벽의 출발.

4:30에 시작한 산행은 후덥지근한 날씨와 경쟁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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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이어지는 계단과 날것과도 같은 돌계단이 즐비해 있는 장군봉 된비알은 꽤 힘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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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조금 고도를 높였을 뿐인데 벌써 조망이 훌륭히 드러납니다. 잠든 대전 시내를 밝히고 있는 화려한 불빛들.

그리고 구슬땀을 흘려가며 어둠을 밟고 있는 회원분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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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봉에 오르고 나서도 좀 지나서야 날이 밝아오기 시작합니다. 1봉은 완주한 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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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탑에 도착. 남매탑까지의 길 또한 수월한 길이라기 보다는 잔잔한 오르내림의 반복이었습니다.

사람을 지치게 하는 길이지만 혹서기에 적응력을 갖고 오르기에 충분한 훈련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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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자분들과 남매탑에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초반 장군봉 오르막때문에 몸이 좋지 않은 분들이 계셨고, 그 분들은 갑사에서 지원을 받고 나서 연천봉으로 오를지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남매탑엔 물이 없었습니다. 갑사에는 이번 산행을 응원해주시고 지원해주시는 분들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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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얼음콜라와 떡, 김밥, 토마토 원액 그리고 얼린 식혜파우치, 파인애플. 길게 걷는 이들을 독려하고 아껴주기 위해서 손수 짊어지고 오신 선배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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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에서 단체 사진. 장군봉과 신선봉을 지나 세번째 봉우리 가기 전 한숨을 돌리고 지원을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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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km까지가 연천봉 구간. 급경사에 날씨까지 습하고 덥기에 많은 분들이 이 곳에서 쥐가 나시고 힘들어하셨습니다. 

쥐가 나기 전 액상 마그내슘을 먹거나, 근육 이완제, 활성화 비타민을 복용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보폭을 크게 하지 않고 작게 하면서 빠르지 않게 걸어야 근육이 굳고 쥐가 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연천봉 고개까지 쉬지 않고 오르면서 몸의 상태를 살폈습니다. 많은 분들이 중간에 멈춰 서시고 힘들어하시면서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다행히 연천봉 고개 구간에 이온음료를 지고 지원오신 분이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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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런 날씨엔 자주 수분을 섭취해주어야 하지만 저는 지원 받은 식혜를 연천봉에서 마셨습니다. 물은 여유가 있는 상태. 날은 습하고 더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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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람에서 구입한 살로몬 상하의 세트와 살로몬 베스트를 차고 올랐습니다.

신발은 아디다스 테렉스 고어텍스를 신었고요. 종아리 슬리프도 차고 근육에 충격과 부하가 적게 가도록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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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양말을 말리고, 따가운 햇살을 역이용합니다. 신발을 벗고 발을 주무르며 마사지 했습니다.

이런 더운 날씨에 과중되는 신체적인 부담감을 최소화하는 작업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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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분들은 연천봉 고개에서 이온음료를 지원해주신 아임파인님을 만나 더위를 식히고 계셨습니다. 저는 연천봉에서 다시 연천봉 고개로 내려가 지원오신 분과 마주했습니다. ^^ 


이제 신원사로 내려갑니다. 신원사에서 시간을 잘 맞추면 공양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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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사에서 부처님의 은총을 받습니다. 맛있는 공양밥을 먹고 한숨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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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님, 리딩을 맡아주신 삶의고즈넉함님과 함께 신원사 탑에 절을 올렸습니다. 

이제 다시 연천봉 고개로 올라갑니다. 그 곳을 거쳐서 관음봉으로 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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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쳐온 능선과 봉우리들을 바라봅니다. 연천봉고개까지 다시 올라 관음봉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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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의 정상석은 천왕봉이지만, 통제로 오르지 못합니다. 관음봉에서 단체 사진.

이제 1사 1봉만 남겨둔 상태. 삼불봉엔 플로레스님이 아이스커피를 지고 오르셔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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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불봉엔 플로레스님이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짊어지고 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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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마지막 동학사 내려가기 전 시원한 커피로 목을 축이며 고됨을 달래봅니다.

정말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커피 지원이었습니다. ^^ 지원 감사드립니다. 플로레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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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5봉의 마지막 피날레인 동학사 도착. 더위를 먹으신 몇 분을 제외하고 모두 무사 완주하셨습니다.

봄과 가을에는 비교적 편안한 산행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한여름의 3사 5봉은 살인적인 더위와, 끊임 없이 오르고 내리는 높낮이의 변화에 적응해야 합니다. 쉽지 않은 완주이셨을텐데, 모두들 열정적으로 걸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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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남짓 걸린 산행. 31도의 폭염에 걷느라 고생하신 회원분들! 진심으로 완주 축하드립니다.

지원 구간에서 음식을 먹고, 쉬는 시간을 모두 포함한 것을 감안하면 꽤 훌륭한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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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전골과 성인 음료로 마무리!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혹서기 산행의 유의점>

1. 산행 전에 충분한 준비 운동과 쉼을 통해 최상의 컨디션을 만든다.

2. 물을 충분히 준비하고 비상약을 철저히 챙긴다. (마그네슘, 진통제)

3. 보폭을 작게 하고 지속가능한 속도로 꾸준히 걷는다. 휴식도 서서하기.

4. 이온음로와 물을 섞어 목을 축이듯 마시고 벌컥벌컥 들이키지 않는다.

5. 양말을 갈아신고 발을 마사지 하고, 뿌리는 파스로 무릎과 발목 열기를 식혀준다. 

혹서기 산행은 무조건적 기피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체력적 한계를 점검해보는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산행 거리를 일반 종주보다 적게 가져가되, 언제든지 그만 둘 수 있는 탈출로 확보가 중요해보입니다. 

혹서기 산행 경험자와 숙련자와 함께면 충분히 도전이 가능합니다. 주저하지 마시고, 늘 도전하셔요. 


다음 번 회에서는 9월 설악의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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