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부터 다양한 패션 플리스부터 저렴한 아웃도어 플리스, 세계적 스테디셀러 P사의 R1까지..

정말 많은 종류의 플리스를 접해서 이제는 어떤 제품을 도 디자인 외엔 딱히 새로울 것이 없었던 필자에게 신기함을 주었던 본 제품.

상세 후기를 남기고 싶어져 길게 씁니다.

​

일반적인 플리스들이 저렴한 폴리소재를 쓰는 것과 달리 룬닥스 사룩 울파일은 울, 그것도 최상급인 메리노울을 40%나 썼다

덕분에 최고의 체온 관리 능력을 가지고 있다.

(메리노울 소재 특성에 대한 리뷰는 너무 많이 했기에 생략. 필자의 다른 메리노울 리뷰와 유튜브에서 "아웃도리안 메리노울" 검색) 

​

보통 플리스와는 차원이 다르고 다른 울 플리스와도 또 다른 본 제품. 

가장 큰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일반적으로 플리스는 안감에 방풍 소재 덧댐을 하거나, 겉에 발수코팅을 해야 바람에 강한데

이렇게 하면 플리스의 특장점인 통풍, 흡한 속건을 통한 체온 조절 능력을 대부분 잃는다.

그런 플리스를 입을 거라면 합성솜 경량패딩을 입는 게 기능적으로 용도에 맞다.​

그런데 사룩은 그런 처리 없이 바람을 상당히 잘 막아준다

(통풍과 흡습을 포기하고 보온에만 집중한 바람막이나 패딩과 비교하면 안된다.)

초속 13미터 이상 비바람이 부는 산 정상의 환경에서도 방풍이 좋았고 상당한 보온력을 보여주었다.

같은 환경에서 동행자는 유명브랜드의 고스펙 경량패딩을 2개나 껴입었는데도 추웠다고 했으나 필자는 추위가 느껴지지 않았다.

자체 두께와

(경량 메리노울- 필자의 직전 리뷰 "룬닥스 기머 메리노 LT" - 원사에 비해 3마이크론 두꺼운 원사)

아마 불규칙한 플리스 단열층 덕이지 않을까

(불규칙한 플리스 단열층에 대해 산수유람 마케팅팀을 통해 룬닥스 본사에 문의한 상황으로, 정확한 답변이 오면 내용 추가/수정 예정)

​

+가슴과 지퍼 부위 방풍소재 덧댐으로 보온력을 더했으며, 가방끈에 쓸리는 어깨와 여러모로 손상될 일이 많은 팔 부위 덧댐으로 내구성을 더했다

하단에 조임끈이 있어 바람이 거셀 때 더욱 단단히 여밀 수 있다. 

주머니 안까지 보온처리가 되어있어 손이 시려울 때 주머니에 잠시 손을 넣어두면 금방 따뜻해진다.

가슴에 하나, 허리에 둘, 그리고 크고 깊은 안주머니까지 둘이나 있어 수납력도 매우 좋다

덕분에 캠핑과 백패킹에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

10월 말 팔공산 산행 시 기온은 16~20도

따뜻한 날이었기에 땀쟁이인 필자가 사룩을 계속 입고 산행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정상 부근에서 강한 바람이 불 때 바람막이 없이 사룩만 입어도

바람은 거의 막아주면서 메리노울 덕에 땀이 금방 흡착되는 동시에 보온까지 유지되어

매우 쾌적하게 푸근해지는 새롭고 좋은 경험을 했다

또한 입지 않을 때는 벗어서 허리춤에 맸는데

허리춤이 금방 따뜻해져서 복대를 한 느낌으로 유용하게 활용했다.

​

해당 기온과 풍속 수준에선 이런 방식으로 활용 가능하고, 이번 주말부터는 대부분의 산행 동안 그대로 입고 산행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또한 늦가을부터 아주 추운 한겨울~ 초봄까지 아우터~미드레이어로 길게 활용할 수 있다.

​

두꺼운 메리노울 플리스기에 무게는 930g으로 가볍지 않으며 패킹도 쉽지 않다.

그리고 아직 내구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긴 이르지만 입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보풀도 좀 일어났다

이 부분은 더 입어봐야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1회 세탁 후 보풀이 조금 줄긴 했지만 여전히 존재한다. 보풀에 민감한 분은 참고)

​

그러나 이런 단점을 모두 덮을 정도로 최고의 체온조절(덤으로 방풍) 능력을 발휘하는 제품으로

용도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어느 정도 장비 지식이 있는 분들께 강력 추천한다.

​

고급스럽고 수트를 입은것처럼 단단해보이는,

멋들어진 디자인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사진은@o_0_travel 님의 멋진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