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리스인조르바입니다. 

지난 11월 12일부터 13일까지의 지리산 화대종주 산행기를 올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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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9:20 구례구역에 도착합니다. 산방기간이 11월 15일 부터니까 사실상 지리산 막차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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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인원은 조르바를 포함해 왼쪽부터 제인, 여우, 류가릿님. 네이버 카페 회원분들입니다. ^^

제인님은 6-7개월전부터 화대종주에 뜻이 있으셔서 체력 단련을 해오셨고, 서울팀에서는 여우님이 새롭게 합류.

류가릿님은 울산에서 조르바와의 친분과 인연으로 함께 하시게 되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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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직원분들이 안계셔서 다행히 이른 출발이 가능했습니다. 아직까지의 화엄사는 여느 가을 날씨와 다르지 않습니다.

야간 산행이기에 서로를 의지하며 랜턴을 켜고 발걸음을 한 발 한 발 디딥니다.

지리산의 칠흑같은 어둠은 걷는 자를 압도하기에 충분합니다. 맨 앞에서 길을 여는 저는, 따라오시는 분들이 편하게 걸으실 수 있도록

안전하고 명확한 길로 모셔야 합니다. 다행히 화엄사쪽 길은 국립공원 답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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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춥지 않아 무난한 가을 날씨가 예상되었지만 태백산과 덕유산에 눈이 가득하다는 소식에 혹시 몰라 아이젠과 방한 용품을 챙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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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가 되어 출발한 지 1시간 30분 만에 중재에 도착했어요.

이제 코재를 거쳐서 무넹기까지 가면 노고단으로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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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뿔사. 11:50분에 도착한 무넹기에는 눈이 가득하네요. 아마도 노고단 고개를 넘을 때는 아이젠을 차야할 수 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나타난 눈에 당황했지만, 또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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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게 종주를 마칠 수 있도록 달님게 빌어도 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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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온지 며칠이 된 것 같았어요. 상고대가 한가득이었던 노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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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 보급처로 항상 들렀던 임걸령이지만, 날씨 관계로 들르지 않습니다. 

제인님, 류가릿님은 페이스가 좋으시지만, 여우님이 많이 힘들어하십니다. 아마도 초반 7km 오버페이스를 하신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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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봉에 도착했지만, 여우님의 페이스 하락에 웃음기 사라진 얼굴. 연하천까지가 고비인데,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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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5:20 연하천 대피소 도착. 날은 너무 추웠어요. 저와 제인님 먼저 도착하여, 안에서 쉬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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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님께서 따뜻한 커피 한 잔 주셔서 몸이 녹았어요. 

그리고 아직 도착하지 않은 류가릿님과 여우님. 아마도 여우님의 페이스 하락으로 쳐지시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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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여우님은 종아리와 무릎에 무리가 갔고, 이대로 연하천에서 중탈을 결정해야 했어요.

제가 여우님과 내려가겠다고 했지만, 류가릿님께서 직접 모시고 갈테니, 제인님을 끝까지 대원사까지 모시고 가달라고 말씀하셨어요.

몇번의 망설임과 고민 끝에, 류가릿님과 여우님은 벽소령에서 임도길로 하산하도록 말씀을 드리고, 제가 제인님을 모시고 종주를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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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연하천에서 화엄사에서 온 두 분을 뵙고, 인사를 나누던 중, 동핼해도 되냐고 물으시더라구요^^

전 기꺼이 기쁘게 괜찮다고 말씀드렸고, 이것이 제인님께 더더욱 도움이 됨 될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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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밝아오자 설산은 그 아름다움을 뽐내기 시작했어요^^

트레일런닝화(살로몬)를 신어서 발은 이미 젖었고 아이젠에 발바닥이 아파왔지만 견뎌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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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 길을 모두 걸어낼 수 있을까, 추위와 눈으로 인한 체력 소모로 제인님이 힘들어하시자, 더더욱 고민이 많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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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중에 연하천에서 만난 여자분(누리)이 만든 눈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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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셀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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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소령에서 세석 가는 길에 피어있던 예쁜 눈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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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이겨내자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눈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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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소령에서 세석까지의 업다운을 견디어 내면 장터목까지도 완만한 능선길입니다. 

지리산 화대 종주는 딱 세 곳만 주의하셔요^^

 

1. 화엄사~무넹기

- 업힐로 이어지는 초반 구간을 오버페이스 하지 않고 잘 오르시면 종주를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반야봉은 가급적 오르지 마시고, 그대로 연하천까지 진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 벽소령~세석

- 연하천부터 벽소령까지의 구간은 거의 평지와 내리막, 잔잔한 업힐 구간이라 편하지만 벽소령부터 세석까지의

구간은 계단과 오르막, 내리막이 섞여 있어서 지치실 수가 있어요. 이 구간을 페이스를 조절해가며 오르셔야 해요.

 

종주는 오래 걷는 것이지 빨리 걷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숨차지 않는 속도대로 가며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성공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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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색 눈의 나라 지리산. 겨울왕국이 설산으로 종주의 형식으로 저희들을 초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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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제 천왕봉~대원사 하산길까지의 말씀을 드릴게요.

- 장터목에서 컷시간을 잘 확인하셔야 하는데, 동절기는 3시입니다. 

- 장터목에 늦지 않게 올라서, 천왕봉까지의 긴 업힐을 차분하게 올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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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 가기 전에 제석봉을 지나서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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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가득한 천왕봉 정상. 함께 하신 분들 역시 감격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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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원사 하산길 11km가 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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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밭목까지의 4.4km는 꽤 멀게 느껴졌어요. 발이 푹푹 빠졌고 온통 녹지 않은 눈으로 미끄러지듯 내려가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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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가 넘어서 도착한 치밭목 대피소.

국공 직원분들도 야등의 염려 때문에 걱정 많이 하셨어요!

저는 안전하게 랜턴을 켜고 다른 분들과 함께 조심히 내려가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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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평까지의 길은 오르락 내리락 계단과 또 계단의 연속.

그렇게 긴 길은 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대원사 표지목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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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이 넘어서야 긴긴 화대 종주는 끝을 낼 수 있었습니다.

눈과 추위, 그리고 긴 능선이 주는 압도감과의 싸움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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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랭글이 자주 꺼지고 이어쓰기를 반복하면서 키로수가 줄었네요. 그래서 램블러 어플을 올립니다.

때이른 눈이 온 화대 종주 후기를 간략하게 마무리 합니다^^

'설마 이것까지 필요할까'에서는 고민없이 준비했던 것이 이번 종주의 성공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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